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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유공자 서훈, 후손들도 몰랐다

사망 76년이 지나서야 국가로부터 2023년 독립유공자로 공적을 인정받은 안순필(페드로 안) 선생의 후손들이 표창 전수는커녕, 서훈 사실도 알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인의 아들은 흥사단 동남부지회 등에서 공로패를 받을 정도로 잘 알려진 지역 인사였다는 점에서 보훈처와 관할 공관인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대한 소극적·면피적 행정에 대한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멕시코와 쿠바 일대의 대표적 독립운동가로 꼽히는 안순필 선생의 손자 로렌조 주니어 안은 지난 21일 본지와 통화에서 지난해 국가보훈처가 제104주년 3.1절을 맞아 안순필 선생에 건국포장을 수여한 바에 대해 “가족 누구도 들은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안 선생의 아들이자 쿠바 아바나의 통합 한인회 격인 재쿠한족단 부단장 등을 역임하며 함께 독립운동에 헌신한 안수명(영어명 로렌조)씨  역시 추서 사실을 전혀 알지 못했다.   ‘한국인 멕시코 이민사(저자 이자경·1998)’와 김재기 전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의 조사에 따르면 안순필 선생은 1905년 멕시코로 이주해 에네켄(선박용 밧줄의 원료로 쓰이던 다육식물 용설란의 일종) 공장과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며 모은 돈을 독립운동에 보탰다. 아바나에서 대한인국민회와 국어학교도 설립했다. 1918~1941년 여러 차례 독립운동자금을 지원했다고 보훈처는 밝히고 있다.   이후 1924년 쿠바에서 태어난 안 선생의 아들 안수명씨는 부친에 이어 아바나 한인청년단 고문 등을 맡으며 현지 한인사회의 부흥과 독립운동을 위해 힘썼다. 흥사단 동남부 지회와 민주평통 애틀랜타 협의회가 2015년 안순필 선생의 공적에 대해 수여한 공로패와 감사패를 아들인 그가 대신 받았다.   안순필 선생의 부인 김원정씨 역시 한국학교에서 교육상담을 운영하고 대한여자애국단 아바나 지부를 설립해 초대 단장으로 일한 독립운동가다. 모두 독립 유공 서훈을 받지 못하고 잊혀졌다.     이후 2017년 이자경 연구가가 당시 재외한인학회 회장인 김재기 교수에게 국가유공자 신청을 문의했지만, 수년째 서훈이 답보상태였다가 지난해야 포상이 이뤄진 것이다.     이 연구가는 “쿠바 독립기념일이나 미국 국경일마다 손에 태극기를 들고 나와 독립을 부르짖으며 시가행진을 펼친 게 이분들”이라며 “안순필 가계는 대한민국 해외항일운동사에 길이 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서훈을 받지 못한 재외한인 독립유공자의 후손을 찾아야 할 기관은 정작 손을 놓고 있다. 안 씨 가족은 모두 쿠바 공산당을 피해 1961년 플로리다주로 망명해 살고 있지만, 관할 공관인 주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이를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     최종희 보훈 담당 영사는 “(후손이)국가보훈부에 직접 신청해야 한다”며 “공관에서는 후손 중 생존자가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책임을 회피했다.     최 영사는 보건복지부 소속으로 2022년 애틀랜타에 본부를 둔 연방 질병통제예방센터(CDC)와의 업무 협조를 위해 파견됐지만, 코로나19 비상사태 종료 이후 본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업무 연관성이 떨어지는 보훈 영사 업무를 맡고 있다. 그는 “업무 지정은 공관장의 영역”이라며 “보훈 영사는 주로 묘지 관리 등을 맡아한다”고 말했다.   안 선생의 손자 로렌조 주니어 안은 “올해 9월 아버지께서 100세 생신을 맞는다”며 “이미 돌아가신 애국지사 할아버지를 만나기 전에 아버지께서 꼭 희생과 공헌에 대한 명예 훈장을 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장채원 기자독립유공자 서훈 애틀랜타 총영사관 대표적 독립운동가 쿠바 아바나

2024-03-25

25세 병역 미필자 국외여행 허가 필요

병무청, 애틀랜타서 설명회 개최   애틀랜타를 방문한 한국 병무청 관계자들이 한인들을 대상으로 국외 병역의무자 병역이행에 관한 설명회를 가졌다.   이기식 병무청장은 17일 한인회관에서 열린 설명회에서 "잘못된 정보로 두려움을 갖기도 하더라. 이런 두려움을 해결하기 위해 설명회를 개최하게 됐다"며 "하반기에는 온라인 설명회를 열고 병무청, 외교부, 법무부 관계자들에게 동시에 답변을 들을 수 있는 시간을 갖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병무청 측은 하루 앞서 조지아텍을 찾아 유학생들을 대상으로 먼저 설명회를 진행했다. 유학생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병역 판정, 입영, 예비군 연기 등이었다. 25세 이상 병역의무자 중 군복무를 마치지 않은 사람은 국외여행(국외체재)를 하고자 할 때 국외여행(기간 연장) 허가를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가령 외국에서 대학을 다니는 24세 학생이 25세 이후까지 해외에 있어야 한다면, 여권 유효기간이 남았더라도 25세가 되는 해 1월 15일까지 병무청에 국외여행허가를 받아야 한다. 허가를 받지 않고 국외에 체류하는 경우 법 위반으로 여권발급 제한 등의 제재를 받을 수 있다. 다만, 여행목적별 허가 기간, 준비 서류 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자세한 사항은 병무청 홈페이지에서 찾아보는 것이 좋다.   여기서 유념해야 할 부분은 병역법상 나이 계산이 만 나이 계산법과 다른데, 병역법에서는 단순히 현재 연도에서 출생연도를 빼서 계산한다. 예를 들어, 2000년생이라면 병역법상 현재 24살이 된다.   한인회관 설명회에서는 복수국적자의 병역의무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기본적으로 복수국적 남자는 18세가 되는 해 3월 말까지 국적이탈이 가능하며, 이 기간을 지난 사람은 병역의무를 마치거나 면제된 때부터 2년간 국적선택의 의무가 있다. 또는 '예외적 국적이탈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현재 2006년생 선천적 복수국적자들은 이달 말까지 국적이탈 신고를 할 수 있으며,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22일(오전 9시 30분부터 11시 30분까지)까지 한시적 무예약 방문 접수를 받고 있다.   또 영주권자 등을 위한 입영 희망원 제도도 소개됐다. 외국의 영주권 등을 취득한 국외이주자가 한국에서의 병역 이행을 지원하는 제도로, 병역 이행 중 영주권 유지를 위한 거주국 방문도 보장된다. 3년 이상 국외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 중 영주권, 부 또는 모가 영주권(또는 시민권)을 얻은 사람 등을 대상으로 한다. 본인이 희망하는 시기에 병역판정검사 및 입영할 수 있으며, 전역 시 편도 항공료도 지급한다.   ▶병무청 홈페이지=mma.go.kr 윤지아 기자애틀랜타 국외여행허가의무 위반 애틀랜타 총영사관 국외 병역의무자

2024-03-18

[기자수첩] 애틀랜타 선거영사는 갑인가?

최근 애틀랜타 총영사관(총영사 서상표)의 김낙현 선거영사가 본사에 전화해서 신문에 게재된 '해외동포 세계지도자 협의회' 광고에 대해 이것저것 따져 물었다.   광고 내용인 즉, "한국의 4·10 총선에 협의회의 김명찬 이사장을 비례대표 후보로 적극 지지한다"는 것이다. 사실 재외동포청까지 출범한 마당에 대한민국 국회에 750만 해외동포의 권익을 대변할 비례대표 의원 1명이 없다는 것은 그만큼 재외동포 정책이 구호만 요란하다는 것을 반증한다.   재외선거제도 역시 비현실적이긴 마찬가지다. 애틀랜타 총영사관 관할인 동남부 지역만 해도 대한민국 영토의 10배에 가깝지만 투표소는 단 4곳에 불과하다. 투표 하기 위해서는 몇 시간을 운전해 달려와야 하고, 왕복시간을 합치면 먼 곳에 사는 동포는 5~10시간을 꼬박 운전해야 한다.   그런데 이런 불합리한 선거제도를 운영하는 담당 영사의 자세 또한 보기 드문 '일방통행'이다. 문제의 광고가 게재된 뒤 김 영사는 신문사로 전화를 걸어 마치 수사관인 양 이것저것 캐묻고 따지고 들었다. “전에 공문을 보냈는데 못 봤느냐, 왜 준수하지 않느냐”며 추궁하는 어이없는 태도를 보였다. 미국적인 사업 환경에서 운영하는 동포 언론사에 공문 하나 보냈다고 "왜 안지켰느냐"는 식의 말투가 몹시 거슬렸다고 광고담당 직원이 불만을 토로했다.   김 영사는 그것도 모자라 "광고비는 얼마를 받았느냐, 담당자가 누구냐, 디자인은 누가 했느냐"는 것까지 캐묻고 "다음에 이런 일이 있으면 먼저 자기에게 연락하고 자문을 구하라고 엄하게(?) 지시했다고 한다. 선거담당 영사가 한국의 선거제도를 설명하고 양해와 협조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일방적으로 수사관이 취조하듯 해서 더 불쾌했다고 한다.   김 영사의 태도에 대해 "왜 그렇게 따지듯이 묻느냐"며 반문하자, "나는 (한국) 법을 집행하는 중이고, 보고서를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당연하다는 식으로 나와 더 당황스러웠다고 한다.   하지만 여기 동포들이 사는 곳은 한국이 아니라 미국이며, 미국법을 지키고 살아가야 한다. 그렇게 추궁하듯 조사할 만큼 중요한 법 규정이라면 사전에 동포사회를 대상으로 더 충분히 설명하고 홍보했어야 하지 않는가.   애틀랜타 한인사회에는 한국 국적의 영주권자 못지않게 미국 국적의 시민권자도 많다. 동포 신문 또한 한국이 아닌 카운티에 등록된 미국의 간행물이다.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수십 년 동안 이민의 삶을 살아온 동포들에게 '한국의 선거법을 왜 모르냐'는 식의 논리에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달랑 '공문' 한 장이 한국에서 파견된 공무원의 갑질 수단이 될 수 없는 곳이 미국이다. 한국 선관위 소속 파견 공무원이 해외에서 업무를 수행할 때 그 나라에서 사는 동포들의 사업 환경과 문화를 존중하기는커녕 고압적이고 불친절하기까지 하다면 해당 지역 총영사관뿐 아니라 대한민국 재외공관 전체의 이미지를 실추시키는 행위다.   김지민 기자기자수첩 재외선거 불합리 선거담당 영사가 애틀랜타 총영사관 김낙현 선거영사

2024-03-14

기소중지 재외국민 특별 자수기간 연말까지

애틀랜타총영사관이 기소중지 재외국민 특별 자수기간을 12월 31일까지 운영한다.     대상 사건은 1997년부터 2001년까지 부정수표단속법 위반, 근로기준법 위반, 사기죄, 횡령죄, 애림죄, 업무상횡령죄, 업무상배임죄로 입건돼 현재까지 기소중지 상태인 사건 등이다. 단, 업무상 횡령죄 및 배임죄는 고소·고발 사건에 한한다.     위에서 언급된 대상 사건이 아니더라도 고소·고발이 취소된 경우 및 합의 등에 준하는 경우, 법정형이 벌금만 규정돼 있는 경우 등 피의 사실이 인정되더라도 약식 명령 청구 사안으로 기소중지 돼 있는 재외국민도 이번 기간에 자수할 수 있다.     재기신청만 하면 모든 사건이 종결되는 것이 아니다. 피해자가 있는 경우 피해변제로 합의나 고소 취소 등의 사유가 있어야만 종국처분이 가능하다.   신청 절차는 애틀랜타 다운타운에 위치한 총영사관을 본인이 방문해야 한다. 사전 예약은 필요하지 않다. 또 이때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해야 한다.     총영사관에서는 접수만을 담당하며, 관련 서류를 한국 검찰청으로 송부하게 된다. 접수 1주일 후 신청자가 직접 검찰청 형사1과로 문의해 배당된 검사실 연락처 및 향후 사건 처리 절차를 꼭 확인해야 한다. 영사관은 형사 1과의 담당자 하윤식 수사관(+82-2-3480-2266, hapros08@spo.go.kr)에게 연락하되, 가급적 이메일을 이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재기 신청과 관련된 문의 사항은 애틀랜타 총영사관 404-522-1611(ext.125)으로 연락할 수 있다. 윤지아 기자기소중지사건 재기신청 영사관 기소중지사건 애틀랜타 총영사관 기간 연말

2023-11-02

"개천절을 동포들과 함께 축하" 총영사관, 다운타운서 기념행사

애틀랜타 총영사관이 대한민국 국경일인 개천절을 기념해 5일 오후 행사를 개최한 가운데, 한인사회 인사, 애틀랜타 주재 외교관, 기업 관계자 등 150여명이 참석해 한미동맹의 의미를 되새겼다.     이날 애틀랜타 다운타운 소재 '폰스시티마켓' 루프탑에서 개최된 행사에는 서상표 총영사, 이경성 애틀랜타 한인회 이사장, 샘 박 주 하원의원, 홍수정 주 하원의원 등 정·재계인사들이 함께했다.     서상표 총영사는 "우리 국경일을 현지 동포들 및 해외 관계자들과 함께 축하하는 날이다. 올해는 한미동맹 70주년에 더 중점을 두고 한인들이 조지아와 더 나아가 미국 발전에 기여한 것을 보면서 오늘 행사가 더 뜻깊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서 총영사는 참석객들에게 국경일 개천절의 의미를 설명하며 행사 시작을 알렸다. 개천절은 양력 10월 3일로 대한민국의 법정 공휴일이다. '개천절'은 '하늘이 열린 날'을 뜻하며 단군왕검이 고조선을 건국하여 역사를 새로 세운 것을 기념하는 날로 알려져 있다.     패트리샤 로스 조지아 보훈부 장관, 홍수정 의원, 샘 박 의원은 모두 한미동맹의 성과와 양국의 강한 유대 등을 언급했다. 홍 의원은 "10살 때 미국에 와서 현재 한미 경제 관계가 돈독해진 것으로 보면 기쁘다"며 "조지아의 비즈니스 환경이 좋은 것도 한국의 덕이 크다"고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의 말을 전했다.     조지아 주 상원의 '한미 프렌십 코커스'의 의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렛 상원의원은 한국 개천절을 맞아 상원을 통과한 결의안을 서 총영사에게 전달했다.       아울러 국악 실내악단 '소리누리'가 축하공연으로 아리랑, 어메이징 그레이스, 렛잇비를 선보였다. 윤지아 기자영사관 국경 애틀랜타 총영사관 대한민국 국경일인 행사 시작

2023-10-06

"조지아서 한국 영향력 실감...한미관계에 중요 역할 담당" 서상표 신임 애틀랜타 총영사

올 상반기 한국 대미 투자의 10% 동남부에 집중 기업들 투자 활동 걸림돌 없도록 꾸준히 살펴야   지난 7월 애틀랜타 총영사관에 부임한 서상표 총영사가 창간 49주년을 맞은 미주중앙일보와 직격 인터뷰를 가졌다. 서 총영사는 1995~1996년 외교관 직무연수를 위해 애틀랜타를 방문했던 경험이 있다. 27년만에 돌아온 애틀랜타에서 그는 '놀랍게 번화해진 한인타운'에 우선 깜짝 놀랐다.   "그 시절 애틀랜타는 정말 평온한 지역이었어요. 이후로 애틀랜타로 투자가 많이 들어오고, 소위 '뜨는 지역'이 되었다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예전 기억이 있어 사실 믿기 힘들었죠. 그런데 실제 와 보니까 일반적인 투자뿐 아니라 신재생, 하이테크, 전기차 등 미래 산업 투자가 활발한 지역이라는 사실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특히 조지아에서 한국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부임 두 달 동안 실감했다고 강조했다. "기본적으로 무역, 투자는 양국의 관계가 기본이 된다. 이 관계가 가장 크게 성장하고 있는 지역이 조지아라는 것을 새삼 깨달았다"고 말했다.   서 총영사는 애틀랜타 부임 전 파키스탄 대사로서 2년간 근무했다. 개발도상국이고 한인 인구가 적은 파키스탄과 비교할 때 훨씬 규모가 크고 한인 커뮤니티가 발달한 애틀랜타의 총영사관은 그 위상과 역할이 다를 수밖에 없다. 경제, 민원, 보훈 등 분야 별로 총영사관의 업무를 짚어보았다.   ▶경제= 서 총영사는 "한국에서 미국에 투자하는 규모가 1년에 300억~400억 달러다. 이 중 특히 동남부의 투자 규모는 많이 성장했다. 올해 상반기 기준 전체 투자액의 10%가 조지아를 포함한 동남부 지역에 들어와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또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관할구역인 동남부에 진출해 있는 한국 기업이 조지아 150곳을 포함, 250여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꾸준히 기업들의 동향을 살피고 투자가 정상적으로 어려움 없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모니터링하는 역할을 맡는다. 또 중소기업에 정보제공, 세미나 유치, 정부 정책 및 혜택 분석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는 또 최근 이야기를 나눴던 한인 원로들을 인용하며 "한국 기업이 많이 들어오고 있는데 실질적으로 한국 커뮤니티에 대한 임팩트는 별로 없다고 느끼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다"며 그러나 "한국 기업들이 20~30%는 로컬 한인들을 고용하고 있다. 이것은 고용 측면에서 한인사회에 엄청난 이득"으로 조금 더 시간이 지나면 '윈-윈(win-win)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인사회 성장에 걸맞게 민원 서비스 개선 노력 한국전 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외교의 기본   ▶민원= "'전화를 받지 않는다'는 민원이 처음에는 무슨 말인가 했어요. 부임 직후 전화선을 두 개로 늘려서 실제로 그런 민원이 좀 줄었습니다."   지역 한인 대부분은 총영사관을 민원 업무 때문에 찾는다. 그러나 받지 않는 전화, 밀린 예약 등에 대해 한인들은 불만을 표출한다.   서 총영사도 "한인 커뮤니티가 성장하는 속도와 민원 서비스 수요를 맞추기 쉽지 않다"며 지속적으로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1990년대보다 민원실 직원이 2배 늘었다"면서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인정했다.   그는 그러나 장기적으로 다양한 영사 서비스를 구태여 민원실을 찾아가지 않아도 온라인에서 해결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재외동포청의 목표 중 하나이고, 이제 출범했으니 앞으로 지켜보는 게 좋겠다"고 말했다.   또 영사관이 다운타운에 있어 한인들의 거주지역에서 멀고 주차가 불편하다는 민원에 대해 서 총영사는 관할 지역 내 타주에 거주하는 한인 중 비행기를 타고 와 영사관을 찾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총영사관의 동남부 관할지역 한인 인구는 25만명 정도로, 이 중 10만명이 메트로 애틀랜타, 나머지 15만명이 타 지역에 산다. 따라서 총영사관이 공항과 근접하고 전철역 앞에 있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보훈= 서 총영사는 부임 후 첫 공식 일정으로 다운타운에 있는 한국전 참전용사비에 참배하고 한국전 참전용사회, 월남전참전유공자회 등과도 만났다. 그는 "베테랑(참전용사)들에 대한 예우가 미국이란 나라의 기본이라고 느꼈다. 외교의 기본은 국가의 기본을 충실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미국에 거주하는 한국전 참전용사 중 20%가 동남부에 살고 있다고 들었다. 보훈 업무가 한미 양국 관계에 도움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상당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서상표 총영사는 창간 49주년을 맞은 미주중앙일보에 대해 "반세기 가까이 200만 미주 한인들에게 이민 생활에 필요한 뉴스와 정보를 우리 말로 제공하고 한인 여론을 주도해온 미주중앙일보의 존재는 무엇과도 비할 수 없는 가치를 지닌다" 고 말하며 "미주 한인과 애틀랜타 한인 커뮤니티의 구심점으로 자리매김해온 중앙일보의 노고에 감사한다"고 축하와 격려의 말을 전했다.     ☝서상표 총영사는 서울대학교 신문학과를 졸업(1991)했으며, 제27회 외무고시로 외무부에 첫발을 디뎠다. 이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1등 서기관,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파견을 거쳐 2013년에는 유엔 대표부 공사참사관, 2018년 국립외교원 교수부장 등을 역임했다. 또 2020년 12월부터 2023년 7월까지 파키스탄대사로 근무했다.   취재, 사진 / 윤지아 기자  총영사 인터뷰 애틀랜타 총영사관 애틀랜타 부임 지역 한인

2023-09-22

[한인타운 100자 게시판] 세무설명회, 코리안 프렌즈데이

 무료 한·미 세무설명회 애틀랜타 총영사관(총영사 서상표)이 '재미 납세자를 위한 한·미 세무설명회'를 한인회관 소강당(5900 Brook Hollow Pkwy, Norcross)에서 오후 6시부터 개최한다. 사전 예약 없이 누구나 무료로 참석할 수 있다. 설명회는 한국세법 거주자 판정 기준, 해외금융계좌 신고제도,  한국의 상속 및 증여세 등 다양한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또 한·미 세금상식에 대한 책도 무료로 배포한다. 문의=atldongpo@mofa.go.kr    트루라이프 최대 60% 세일 둘루스 트루라이프 안마의자 전문점(2670 N Berkeley Lake RD NW, #10)이 레이버데일을 맞아 2023년 신형모델 창고 대 세일을 30일까지 진행한다. 신형 모델인 트루 이클립스 4D, 4D 트루 마제스틱 등은 50% 할인하며, 트루 아리아 3D/2D는 999달러에 판매한다. 이외에도 다양한 안마의자가 준비돼 있으며, 타주 배달, 워런티 서비스, 36개월 무의자까지 가능하다. 문의=404-334-3700      피치컵 족구대회 애틀랜타 족구협회가 내달 16일 '피치컵 족구대회'를 스와니 피치트리릿지고교 테니스코트(1555 Old Peachtree Rd NW)에서 개최한다. 우천 시 스와니 조지피어스 파크 짐(55 Buford Hwy NE)으로 장소가 변경될 예정이다. 참가비용은 300달러, 타주에서 참가 시 100달러이며, 최강부 1등은 1000달러 상금을 받을 수 있다. 문의=678-207-9819    이태리 가구점 창고 세일 애틀랜타 최대 나뚜찌 공인 딜러 이태리가구점(6248 Dawson Blvd., Norcross)이 레이버데이 세일을 5일까지 진행한다. '명품' 나뚜찌 안무 등 다양한 제품을 특별 할인가에 제공한다. 다양한 고급 가구를 매장에서 직접 살펴보고 구매할 수 있다. 문의=770-416-1356    썸포차 소주 9불 둘루스 왕서방 옆 썸 포차(3525 Mall Blvd Ste 6B)가 월, 화, 수, 목요일 오후 5~10시 소주(진로 이즈백, 처음처럼)를 8.99달러에 할인한다. 또 노래방은 반값, 모든 안주와 식사는 20% 할인한다. 안주류는 돼지껍데기, 곱창볶음, 불족발, 치즈불닭 등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골프모임, 회사회식, 단체모임 등의 예약도 받고 있다. 문의=678-395-5198    AKUS 청소년 미술대전 한미연합회(AKUS) 애틀랜타지부가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국제 청소년 미술대전을 개최한다. 유치원부터 12학년까지 학생이 작품 주제를 선택해서 내달 1~8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온라인(usakus.org) 또는 방문접수(2230 Sugarloaf Club Dr., Duluth)로 할 수 있다. 주제는 한미동맹 및 자유소재이며 회화, 조소 등도 가능하다. 처음 출품하는 학생은 40달러 접수비를 내야 한다. 시상식은 10월 1일 뉴저지 포트리 커뮤니티센터에서 예정돼 있다. 문의=404-246-3771    원순두부 시골밥상 9월 1일부터 스와니 원순두부(2850 Lawrenceville Suwanee Rd. Ste. #M3)에서 푸짐한 시골 한정식 밥상을 하루종일 19.99달러에 제공한다. 여기에는 솥밥, 잡채, 계란말이, 고등어 구이, 돼지수육, 홍어회, 강된장, 쌈, 전 등 다양한 메뉴가 포함돼 있다. 원순두부에는 생맥주도 있으며, 단체모임도 가능하다. 문의=678-541-5711      최선호 보험 설명회 둘루스 최선호 초이스 보험(2550 Pleasant Hill Rd Ste 115)이 내달 9일 토요일 오전 10시 미국 생활의 기본이 되는 보험에 관한 무료 세미나를 개최한다. 소셜시큐리티제도, 메디케어, 오바마케어 등의 내용을 다룰 예정이다. 문의=770-234-4800    코리안 프렌즈 데이 뷰포드교회(1135 Chatham Rd.)가 23일 오전 11~오후12시 '코리안 프렌즈 데이'를 갖고 한인 주민들을 초청한다. 교회 측에 따르면 비한인 교인들과 함께 행사를 통해 친분을 맺는 자리가 될 예정으로, 어린이 프로그램과 음식이 준비된다.        영화 초선 상영회 2020년 미국 하원의원 선거에 출마한 한국계 미국인 정치인 5명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다큐멘터리 초선(CHOSEN)의 무료 상영회가 28일 오후 6시 디케이터 소재 컬럼비아 신학대학원 해링턴센터에서 열린다. 입장료는 무료이고 전후석 감독이 참석해 질의응답 시간을 갖는다. 주소=778 Kirk Rd.      글여울 신인문학상 공모 아틀란타 연합장로교회 산하 시니어 행복대학 문예창작반 글여울이 제3회 신인문학상 공모전을 개최한다. 응모분야는 시, 수필, 단편 소설이고 10월 15일까지 접수할 수 있다. 당선 발표는 10월 31일 예정으로, 개별 통보된다. 당선작 최우수상에게 상금 500달러가 수여된다. 접수는 이메일(hwashik219@gmail.com)로 할 수 있다. 문의=818-427-2942(강화식)     ◇알림=‘한인타운 100자 게시판’은 한인사회 주요 행사 및 광고주 동정을 전하는 코너입니다. 알리고 싶은 행사나 일정이 있으면 이메일(atledit.koreadaily@gmail.com)로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윤지아 기자한인타운 게시판 둘루스 트루라이프 애틀랜타 총영사관 트루라이프 최대

2023-09-01

미국에서 한국 은행·민원 서비스 쉽게 '공동인증서' 발급

재외공관을 방문하지 않아도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는 등의 서비스를 온라인으로 할 수 있는 '공동인증서' 서비스가 실행된 지 1년이 지났음에도 동남부에서 많이 알려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동인증서(구 공인인증서)가 있으면 미국에서 인증이 필요한 한국의 서비스를 이용하는 데 편리하며, 영사관에 방문하지 않고도 가족관계등록부를 온라인으로 발급받을 수 있다. 특히 재외공관에서 먼 지역에 거주하는 재외동포들에게 추천한다고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전했다.     한국에서는 일반적으로 핸드폰으로 본인인증수단을 대체할 수 있다. 공동인증서 발급으로 미국에서 그동안 한국의 각종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했던 불편을 겪지 않아도 된다.   영사관에 따르면 공동인증서로 영사민원24(여권, 재외국민등록, 아포스티유 등), 정부24(주민등록등본, 토지대장 등), 운전면허 통합민원, 국내 은행 업무 서비스 등이 가능하다. 공동인증서는 무료로 발급받을 수 있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송현애 영사는 "영사관에 방문하는 분들께 공동인증서를 신청하고 가시라고 홍보한다"며 최근 순회영사마다 공동인증서 신청을 10건 이상 받았다고 전했다. 송 영사에 따르면 동남부에서 매해 공동인증서 신청자가 늘고 있다.   플로리다 올랜도보다 한국 주재원이 많이 거주하는 테네시 클락스빌에서 한국은행 서비스를 위해 공동인증서 발급 신청이 많았다고 그는 덧붙였다.     송 영사는 이어 "가족관계증명서는 여권 신청, 국적 이탈·상실 등의 민원 서비스 신청 시 꼭 필요한 서류이지만, 사전에 따로 발급받아야 하므로 잊어버리시는 분들이 많다"며 "공동인증서가 있으면 별도 방문 없이 집에서 가족관계증명서를 발급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동인증서 발급 신청을 위해서는 영사관에 사전 예약 후 직접 방문해야 하며, 1년마다 갱신해야 한다.     송 영사는 "이번 기회에 신청하면 재외국민 업무를 편하게 볼 수 있다. 신속하게 처리해드리겠다"고 전했다. 윤지아 기자공동인증 영사관 애틀랜타 총영사관 발급 신청 한국은행 서비스

2023-07-24

"위 아 투게더" 다운타운서 한미동맹 70주년 기념 세미나

올해 한미동맹 70주년을 맞아 22일 애틀랜타 다운타운에서 국제 관계 전문가들이 모여 한미동맹 및 한반도 안보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다.     이날 세미나는 애틀랜타 총영사관, 애틀랜타 국제관계자문회의(ACIR), 주한미군전우회(KDVA)가 공동주최한 행사로, 박윤주 총영사, 케빈 밀러 KDVA 조지아 챕터 회장, 마에다 미오 주애틀랜타 일본 총영사 등이 참석했다.     세미나의 패널리스트로는 스티브 리 한국전참전기념공원재단 회장이 워싱턴 D.C.에서부터, 민정훈 국립외교원 미주연구부 교수가 한국에서부터 초빙됐으며, 밀러 회장이 사회를 맡았다.     박윤주 총영사는 특별히 6월 25일과 가까운 날로 행사를 잡았다고 언급하며 "한국전 참전용사들의 희생이 없이는 지금의 한국도 없었다. 한미동맹은 역사상 가장 성공적인 동맹"이라고 말했다.     박 총영사는 행사 후 "한국 기업의 투자 등 애틀랜타가 한국과 미국의 '포괄적인 동맹(comprehensive alliance)'을 잘 보여주는 상징적인 지역이기 때문에 한미동맹 70주년 기념하는 행사에 잘 어울린다"고 설명했다.     패널은 한미동맹이 단순 군사동맹부터 시작해 이제는 경제 및 사회 분야까지 확장됐으며, 이 관계를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해나가야 하는지에 대해 논의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민정훈 교수는 "한미동맹은 한반도를 넘어서 다른 아시아 글로벌 커뮤니티에도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면서 특히 경제 협력 분야를 심화하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에서 더 지원 및 보호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미간 자동차, 반도체 등의 산업에서 협력해나가고 있으나 앞으로도 두 나라간 원활한 공급망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했다.       스티브 리 회장은 지난 4월 치러진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 등을 언급하며 "북한 때문에 한국에 부정적인 국제적 이미지가 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미 대중에게 한미동맹에 대해 더 알릴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앞으로 한미동맹을 어떻게 발전시켜 나갈것인가에 대한 질문에 리 회장은 한미동맹 구호인 '같이 갑시다(We go together)'가 제한적이라며 "'우리는 함께(We are together)'라는 표현으로 바꾸어 더 긴밀한 동맹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밀러 회장은 이어 "동맹은 결혼과 같은 것"이라고 비유하며 서로 꾸준히 노력해나가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조지아에 한국 기업의 투자가 이루어지는 것도 다 동맹의 한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윤지아 기자한미동맹 애틀랜타 주애틀랜타 총영사 애틀랜타 총영사관 올해 한미동맹

2023-06-22

"인종범죄 예방 위해 선제적 활동"…박윤주 애틀랜타 총영사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관할지역은 동남부 조지아, 앨라배마, 테네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플로리다 등 6개 주다. 애틀랜타 총영사관은 순회 영사를 통해 동남부 교민들의 민원업무를 처리하고 있다.     지난 2021년 6월 부임한 박윤주(사진) 총영사와의 인터뷰를 통해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미 동남부 한인사회와 증오범죄 상황에 대해 들어봤다.     -애틀랜타 스파 총격 사건 후 3개월 뒤에 부임했다. 당시 현지 분위기는 어땠나.     “당시 총격 사건은 지금까지도 우리 국민과 동포 모두에게 슬프고 가슴 아픈 일이다. 그럼에도 당시 한인사회가 기민하게 움직이고 목소리를 결집해 대응하는 모습은 인상적이었고 우리 동포들의 결집력과 동포사회의 저력을 느낄 수 있었다.”   -플로리다주를 포함한 동남부 한인사회의 증오범죄 현황은.     “사건 이후 현재까지 관할지역 내에서 주목할만한 증오범죄 신고는 없었지만,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증오범죄 근절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총영사관은 동포들과 함께 증오범죄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제고하고 교육을 통해 증오범죄를 예방할 수 있도록 선제적 활동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현지 법 집행기관 등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으며, 한인 단체들과의 네트워크도 유지해 나가고 있다.”   -지난해 9월 허리케인 ‘이언’으로 인한 한인 피해 및 현재 복구 상황은.     “당시 우리 한인들도 침수와 단전, 단수로 어려움을 겪었고 일부 한인들은 강풍으로 주택이 파손되는 피해를 보기도 했다. 총영사관에서는 지역 한인회와 핫라인을 구축하고 위로를 전달하는 한편, 한인들의 피해 상황을 실시간 파악하고 안전정보를 제공하여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현재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대부분 복구된 것으로 알고 있다.”   -동남부 한인사회의 특징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미 동남부 지역을 ‘기회의 땅 안에 기회의 땅’으로 부른다. 최근 한국 기업의 투자가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연방정부나 주 정부의 투자유치 정책과 우리 기업들의 해외진출 및 현지화 전략이 맞물려 생겨난 현상이다. 특히 조지아주의 경우 기업을 경영하기 좋은 주로 수년간 연속 선정될 정도로 친기업적인 정책을 펼치고 있다.”   장수아 기자인종범죄 애틀랜타 애틀랜타 총영사관 동남부 한인사회 애틀랜타 스파

2023-01-12

[시론] 이수혁 주미대사의 만시지탄

이수혁 주미대사가 뒤늦게 공식사과를 했다. 지난 3월 연쇄 총격사건으로 한인 여성 4명이 숨졌을 당시 애틀랜타를 찾지 않은 데 대해서다.   “만사 제치고 갔어야”했다는 국민의 힘당 태영호 의원의 지적에 동의한 것이다.  이 대사는 최근 워싱턴DC 주미대사관에서 열린 올해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장에 가는 게 좋았다”고 반성했다.   당시 언론에서 이에 대한 지적이 끊이지 않았지만 주미대사가 공식적으로 사과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만시지탄(晩時之歎)이다. 그래도 하지 않은 것 보다 낫다.     이 대사는 물론, 애틀랜타 총영사도 연쇄 총격사건 한인 희생자들의 장례식에 참석하지 않아 논란이 됐었다. 증오범죄 가능성이 제기되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사건 발생 사흘 뒤 현지를 방문, 추모하고 아시아계 지도자들과 면담한 것과 대조적이다. 한국계인 앤디 김 연방하원의원 등 아시아계 의원 8명도 사건 현장을 찾았다.   정치인과 외교관은 사건을 보는 시각이 다를 수 있다. 어쩌면 “국민의 눈높이에서 접근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이 대사의 사과는 그가 정치계에 잠시 몸을 담았기에 가능했을지도 모른다.   그는 “애틀랜타 총영사가 충분히 조의를 표하고 위로도 하는 상황에서, 대사가 가야 하는지는 정무적 판단이 필요했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도 “제 책임이기 때문에 자성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 대사가 그동안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할 기회는 있었다. 실례로 지난 5월 주지사 면담과 한국기업 공장 시찰을 위해 조지아주를 방문한 적이 있다. 그는 끝내 유가족을 찾지 않았다. 물론 그는 브라이언 켐프 주지사를 만난 자리에서 한인들의 안전 문제를 각별히 당부했다고 한다.     일정도 그리 녹녹치 않았을 것이다. 당일 오전 5시에 워싱턴DC를 출발해 밤늦게 관저에 돌아올 정도로 빡빡했다. 그렇지만 애틀랜타 한인사회에서는 아쉽다는 반응이 지배적이었다. 한인 4명이 희생된 극히 드문 일이 발생한 상황임을 고려할 때, 현지 한인을 보듬는 행보를 보였더라면 더 좋았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 대사는 이에 앞서3월 25일 워싱턴 인근인 버지니아주에서 열린 애틀랜타 총격 희생 한인들의 장례식에도 조화만 전달했다가 구설수에 올랐었다.   독일 철학자 프리드리히 헤겔은 1821년 쓴 저서 '대논리학'에서 '형식이 내용을 지배한다'고 주장했다. 이 논리는 외교사회에선 금과옥조로 통용된다. 외교부에서 잔뼈가 굵은 이 대사가 이를 모를 리가 없다. 장례식에 가지 않은 총영사를 질타했다고는 하지만, 선뜻 공감이 가지 않는 이유다.     실제 한인 여성 2명의 장례식에는 애틀랜타 총영사관의 경찰영사와 민원영사가 각각 참석했다. 반면, 당시 김영준 총영사는 비슷한 시기 다른 한인의 장례식에 참석해 뭇매를 맞았다. 그는 사건을 현장에서 직접 수습하는 정부 책임자였다.   외교관은 일반적으로 전문지식은 풍부하나 정무적 감각이 부족한 경우가 종종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시각이다. 외교관 출신 정치인들이 흔치 않은 이유이기도 하다.   태 의원은 "앞으로 우리 국민이 사망하는 것과 같은 사건이 일어난다면 현지 대사는 만사를 제치고 현장에 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대사는 이에 대해 "그렇게 하겠다"고 응답했다. 정치 외교관만이 할 수 있는 공감이다. 임기를 마치고 귀임하면, 그는 비록 당적은 다르나 태의원과 한국외교의 향방을 놓고 머리를 맞대야 한다.   이번 사과를 계기로 대사관과 미주한인사회도 더욱 긴밀히 공조체계를 갖추기를 기대한다. 지구촌 시대에서 대사관의 대(對)교민 관계는 국가 외교 못지않게 중요하다. 한국정부가 누누이 강조하는 공공외교도 미주한인의 전폭적 협조 없이는 힘들다. 오히려 민간이 주도할 수 있다. 뉴저지 한인사회가 물밑에서 애쓴 결과, 최근 주의회가 ‘한복의 날’을 제정한 것이 좋은 사례다.        권영일 객원논설위원시론 주미대사 만시지탄 애틀랜타 총영사관 이수혁 주미대사 애틀랜타 한인사회

2021-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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